햇보리를 먹을 수 있는 농번기, 망종(芒種)
망종의 뜻은 "벼, 보리 같은 까끄라기 곡식을 뿌리기 적당한 계절"입니다.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양력 6월 6일 전후, 태양 황경이 75도 위치에 올 때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심었던 보리와 밀을 수확하고, 곧바로 벼를 심어야 하는 절기입니다. 때문에 농가에선 망종 무렵엔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보리를 늦게 베면 벼를 심는 작업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보릿대가 부러져 수확하기 어려워집니다. "망종 넘은 보리"라는 속담처럼 모든것은 때가 있는 법이죠.
고향집 텃논에
개구리 떼 그득하것다
울음소리 하늘까지
물기둥 솟구치것다
종달새 둥지마다
보리 익어 향긋하것다
들녘의 농부들도
눈코 뜰 새 없것다
저녁이면 은은한
등불 빛이 정답것다
서로들 곤비를 등에 지고
잠이 들것다.
홍해리 시인 /망종(芒種)
개구리는 짝을 찾느라 시끄럽게 울어대고, 농부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농사일을 하느라 밤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이 드는 절기.
망종 풍습
▣ 기우제
모내기가 한창인 망종 절기에 봄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유월 초에 날씨가 가물면 보리가 마르고 벼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천신, 지신, 수신 등에게 제사를 올리곤 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왕이 직접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이 정치를 제대로 못해서 벌을 받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 보리 그스름
아이들은 풋보리를 베어다 불에 그을려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듬에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 믿었습니다. 또한 밤새 이슬 맞은 보리를 다음날 먹으면 일 년 내내 병 없이 건강히 지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망종 음식 먹거리
▣ 품질 좋은 매실이 열려요.
망종 절기는 잘 읽은 노오란 황매실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매실은 양력 5월부터 열리지만 망종 이후에 딴 매실의 풍미가 가장 좋습니다. 매실 청을 담가 매실 주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매실 장아찌나 매실주를 담그기에도 딱 적당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매실은 무려 3,000년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사용된 열매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꽃게"
서해 꽃게의 최대 산란 시기도 바로 망종 무렵입니다. 6월의 꽃게는 알을 잔뜩 베어 그 맛이 최고로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꽃게는 매년 6월 21일~8월 20일까지는 금어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법적으로 잡는 게 금지되어 있는 거죠. 덕분에 3월~6월까지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알이 가득 벤 통통한~ 맛 좋은 암꽃게를 먹을 수 있습니다.
현충일과 망종
현충일과 망종은 날짜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현충일 날짜를 정할 때 일부러 망종 일에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망종 절기에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요. 1956년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망종 날짜가 6월 6일이라 현충일 또한 6월 6일로 정했습니다.
망종 속담
•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이모작을 위해 망종 전까지 보리를 꼭 베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망종에는 발등에 오줌 싼다.
이 무렵이 되면 보리 수확과 모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바쁘다는 뜻입니다.
• 망종 넘은 보리.
망종이 지나면 보리대가 쓰러지기 쉽습니다. 이 속담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뜻하지요.
•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바쁜 농사철을 비유하는 속담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들어온다"도 있어요.
•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
삼일 만에 보리를 베어야 할 정도로 일을 빠르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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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아홉째, 망종 절기 이야기 잘 보셨나요?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위해 씨를 뿌리는 절기입니다. 올 한 해 목표하시는 일이 있다면 성공적으로 씨 뿌리는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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