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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생활정보

소만(小滿) 이야기

초여름, 소만(小滿)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

소만은 5월 21일 무렵에 드는 절기로 태양이 황경 60도 위치에 올 때입니다. 소만 뜻은 "만물이 점차 자라나 가득 찬다"입니다. 

소만

보릿고개의 막바지

만물이 자라서 온 세상에 차오른다는 뜻을 지닌 소만 절기이건만...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소만은 찢어지게 배고픈 보릿고개 시기였습니다. 설익은 보리를 구워 먹거나, 씀바귀나 냉이를 캐 먹으며 바쁘게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먹을게 남아도는 지금은 짐작도 하기 힘든 일이죠.

▣모내기가 시작되는 시기

소만이 되면 전국의 농민들은 모내기를 시작합니다. 이른 모내기, 가을 보리 베기, 김매기 등을 해야 하는 바쁜 시기입니다. 초여름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대비해 놓기도 합니다. 

소만-음식

소만의 시절 음식

먼저 죽순! 우후죽순(雨後竹筍) 이라는 말이 있듯.. 봄비를 맞고 쑥쑥 자라는 죽순은 부드럽고 향이 좋아 예부터 많은 이들이 즐겼던 식재료입니다. 죽순은 4월 중순~6월 하순까지 채취할 수 있는데요. 삶아서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물김치, 불고기, 구이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씀바귀는 쓴귀물, 쓴나물, 싸랭이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봄에 나오는 나물 중 가장 쓴 맛이 나는 나물로 뿌리와 줄기, 잎을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냉이 또한 각종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보릿고개로 힘들던 시절 소중한 식량이 되어주었습니다. 냉이에는 봄철 피로 해소와 춘곤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냉이에 대하여 "국을 끓여서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며 눈을 맑게 해 준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죽추

푸르름 속 빛바랜 대나무, 죽추(竹秋)

소만에는 모든 식물이 푸르른데 대나무만 누렇게 변합니다. 왜 그럴까요? 새로 솟아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느라 빛을 잃은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숭고한 모습과 같다 하여 죽추(竹秋)라고도 부릅니다. 

 

소만 풍속 봉숭아 물들이기

소녀들은 봉숭아 꽃과 잎을 따서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손톱에 얹어 호박잎이나 헝겊으로 감아 예쁜 물을 들이곤 했습니다. 이 풍속은 붉은색깔이 나쁜 일을 물리쳐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또한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속설도 있었습니다. 

소만날씨

소만 날씨

사월이라 맹하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별이 나니 일기도 청화 하다. <농가월령가 4월>

맹하는 '초여름'이라는 뜻입니다. 소만이 되면 그야말로 온 세상이 서서히 여름빛으로 물듭니다. 산과 들은 짙은 녹음으로 가득 차고, 하늘은 맑고 푸르며, 여기저기서 싱싱한 풀내음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쌀쌀하여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소만의 초 후에는 씀바귀가 뻗어 나고, 중후에는 냉이꽃이 지고, 말 후에는 보리가 익어갑니다. 

 

소만 속담

소만 무렵이 되면 바람이 매우 차갑고 쌀쌀하여 추운 날씨와 관련된 속담이 있습니다. 

•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24절기 중 여덟 번째, 입하와 망종 사이 '소만(小滿)'입니다. 꽃은 지기 시작하고, 보리는 누렇게 익어가고, 초여름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모두들 올여름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바 원하시는 바 이루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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