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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먹는이야기

아기 떡국 끓이는법, 엄마 맘대로~


가끔 아기에게 새로운 음식을 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 민족 대명절 설날도 다가오고 해서 떡국을 끓여보았습니다. 

 

떡국이 별거 있나요? 육수에 떡 넣으면 그게 바로 떡국인 것을..

 

※주의사항

작성자는 요리 초보임. 비주얼 망.. 하지만 아기는 잘 먹음...............

정갈한 떡국을 원하신다면 매우 슬프지만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대충대충 떡국 끓이기 레시피

재료
떡국떡, 애호박, 양파, 팽이버섯, 계란, 소고기, 만두 (분량은 맘대로..)
- 육수재료: 멸치, 자투리 야채들(양파, 대파, 애호박, 다시마, 버섯, 사과)

1. 냉동실에 얼려둔 떡국떡을 물에 담가 30분 정도 해동해줍니다. 저는 냉동 소고기도 함께 해동해두었습니다.

 

 

2. 육수 만들기: 자투리 야채와 멸치를 물에 넣고 육수를 끓입니다. 한 30분 정도.. 멸치는 한번 볶아서 해야 하지만 저는 막 입이라 귀찮아서 그냥 물에 퐁당 넣고 끓입니다.. (유아식 책에서는 심지어 멸치를 쌀뜨물에 넣어 짠기를 빼라고 하더군요 ㄷㄷ)

 

 

3. 계란을 풀고 양파, 애호박은 채 썰고 팽이버섯은 적당히 썰어둡니다. 야채는 그냥 냉장고 파먹기 용으로 준비합니다.

 

 

4. 참기름 약간 두르고 소고기를 볶아줍니다. 소고기가 너무 잘게 갈린 다짐육이라 아쉽습니다.

 

 

5. 야채를 넣고 아까 만들어준 육수를 부어줍니다. 팽이버섯은 나중에 넣는 게 좋겠지만 귀찮은 저는 그냥 한꺼번에 넣어줍니다. 그래도 아기는 잘 먹으니까요........

 

 

6. 떡을 넣고 보글보글 보글보글... 끓이다 보니 양에 비해 너무 작은 냄비를 썼나 봅니다. 초보자라.... 정말 맛없어 보이지만 아기는 잘먹.....;;;;;;

 

 

6. 아기 만두도 넣어줍니다. 나름대로 한우 만두입니다. (베베쿡 냉동 한우 만두) 두 돌이지만 아직 간은 하지 않는데, 밖에서 먹을 때나 간이 되어 있는 식재료(만두, 면 등)는 전보다 부담 없이 이용하고 있답니다. 만두를 넣어 비쥬얼을 회복해보려 했지만 실패해서 사진을 크게 찍어보았지만 소용없네요. 하지만 아기는 잘 ㅁ ㅓ.....ㄱ....

 

 

7. 마지막 계란물을 넣어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예쁘게들 만드시는지.. 계란물 넣는 장면마저 망했네요.

 

 

8. 완성~

 

 

보기에는 쫌(많이) 그렇지만 24개월 아기에게 먹여보았습니다. 만들기 전에 떡국 만들어준다고 했더니 계속 "떠꾹~떠꾹~"노래를 하고 다니네요.

 

 

국물까지 깔끔하게 원샷~ 역시~ 다른 건 다 못해도 먹는 거 하나는 타고난 맹이입니다.  

요새 가래떡에 푹 빠져서 떡국 해주니 역시 좋아하네요~ 생긴 건 쫌 그렇지만 잘 먹어서 보람이 있네요. 실컷 먹고 낮잠 푹 주무셨어요.

 

제가 워낙 살림과 요리에 관심이 없었는데, 아기 이유식과 유아식 하면서 그나마 지지고 볶고 하게 되네요. 여전히 크게 관심은 안 가지만.. 그래도 아무거나 잘 먹는 아기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드 닥터하우스에서 타웁이 두 딸 육아에 대해 말하는 대사 하나 남깁니다.

 

미드 닥터하우스 

 

"잡지는 갖다 버려야 해. 그래야 애들을 홀대하지 않게 될 거야... 애들한테 집중해야 한다는 거 잘 알아. 나도 그러고 싶고.. 그런데 걔들은 너무............ 지루해ㅠㅠ"

 

바로 이거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육아 어려움의 본질은 육체적인 거보다 이거에 있다고 봅니다. 지루함....... 자극적인 온갖 것들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육아란 너무나 지루한 것...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육아는 지루하구나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타웁은 자신이 좋아하는 잡지를 아기들에게 소개해주며 육아를 조금 즐기게 되죠...

 

그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육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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