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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외동은 이기적일까(아들러의 인간이해)

외동은 이기적이야.

외동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첫째는 보수적이고, 둘째는 경쟁적이고, 막내는 응석받이.

이건 어떻습니까.

 

외동으로 자란 아이가 이기적이고 외로워 보인다는 인상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미국 심리학자인 스탠리 홀은 외동이라는 상황 자체가 '질병'이라고까지 했어요.

 

충격적인 말이죠.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약 100년 전에 쓴 '인간 이해'에서 외동의 특별한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들러의-인간이해
아들러의 인간이해

외동들은 주위 사람들의 교육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부모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이 아이에게서 모든 교육적 야망을 실현하고자 한다. 

아이는 항상 모든 사람에게 관심받으며 컸기에 자신이 꽤 중요한 사람인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아이가 삶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가지게 만든다. 

끊임없이 아이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세상을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는 극도로 비자립적이고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리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원한다. 

아들러는 부모 양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외동아이의 특별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 이런 위험성을 피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반면 현대 아동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입니다.

 

형제 유무가 개인의 사회성이나 인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타고난 성향이라는 겁니다. 형제가 많다고 해서 아이가 반드시 훌륭하게 자란다는 보장도 없지요.

 

저는 삼 남매 중 장녀인데 '넌 정말 막내 같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좋은 뜻 같진 않죠?) 형제 순서에 따른 편견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희 부부는 외동 확정을 했는데요. 아이는 양가 유일한 손주입니다. 사촌도 없어요. 코로나 시국이라 정말 또래 볼일이 없는데, 이러한 상황이 불러오는 문제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린이집, 유치원 거치면 친구도 생기겠지만 가정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형제가 없다는 것은 발달상 아이에게 불리한 점인 게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요!

외동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독점할 수 있기에 높은 자신감과 성취 의욕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언니(형) 보다 사랑을 덜 받고 있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자란다니, 얼마나 큰 장점인지요? 또한 '이기적'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과는 달리 심리적 여유가 있기에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외동'이라는 사실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아이와 즐겁게 지내는 것,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 때로는 거리를 두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합니다. 

 

외동아이가 외로워 보이는 건 외부에서 보는 편견일 뿐 아이에게 있어 형제가 없다는 건 원래부터 그랬던, 당연한 상태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전문가들은 아이가 외로워 보인다면 부모님의 관심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많이 많이 사랑해 주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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