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정보/생활정보

기제사 상차림, 절차, 시간

 

<목차>
1. 기제사(忌日祭)란?
2. 기제사 드리는 시간
3. 제사상차림의 기본 원칙
4. 상차림의 순서
5. 절차

오늘은 기제사 상차림의 기본 원칙과 절차, 시간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절차와 음식이 많이 간소화되었습니다. 그래도 제례의 기본적인 순서와 원칙을 익혀두면 필요할 때 도움이 되겠죠?

1. 기제사(忌日祭)란?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이라 하며 대상(大祥)을 지낸 일 년 후부터 매년 이날 지내는 제사를 '기제사'라 합니다. 제사를 모실 때에는 꼭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라는 법도 없고, 정해진 절차에 따를 필요도 없습니다. 본인의 형편과 집안의 사정에 따라 정갈하게 마음을 다해 지내면 됩니다. 

2. 기제사 드리는 시간

돌아가신 전날 자정이 지난 새벽 1시경 지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사 제구 위치 그림

3. 기제사 상차림의 기본원칙

※기제사 상차림은 지역, 가문에 따라 다릅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방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습니다. 세 가지 탕을 쓸 때는 어탕이 동, 육탕이 서, 계탕은 중앙에 놓습니다. 

2)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색 과실은 동쪽, 백색 과실은 서쪽에 놓습니다. 

3) 좌포우혜左脯右醯

육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습니다. 

4)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 진설 시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5) 복숭아는 제사상에 놓지 않으며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쓰지 않습니다. (꽁치, 멸치, 갈치 등)

6)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조상은 좌측, 여자 조상은 우측에 모십니다. 

7) 짜고 맵거나 화려한 색의 음식은 피합니다. 떡 또한 화려한 색은 피해 준비합니다. 또한 고춧가루와 마늘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8) 제사 지내기 하루 전날에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4. 기제사 상차림 순서

기제사-상차림-이미지
기제사 상차림 이미지

◆1줄 : 과실과 조과를 놓습니다. 

(홍동백서) 붉은 과일을 동쪽, 흰색 과일을 서쪽에 놓고 가운데에 다식, 산자, 약과 등을 놓습니다. 

 

◆2줄 : 반찬류를 놓습니다. 

(좌포우혜) 왼쪽에 북어포 등 '포'를 놓고 오른쪽에 식혜를 놓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물반찬, 청장, 침채를 놓습니다. 

 

◆3줄 : 탕을 놓습니다. 

(어동육서) 어탕은 동쪽(우측). 육탕은 서쪽(좌측)에 놓고, 그 가운데에는 채소, 두부 등으로 조리한 '소탕'을 놓습니다.

 

◆4줄 : 적과 전

(어동육서) 어류를 동쪽에, 육류를 서쪽에 진설합니다. 그 가운데에 두부, 채류를 놓습니다. 

(두동미서) 어류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5줄 : 메(밥), 갱(국)

밥은 오른쪽, 국은 왼쪽에 올립니다. 잔은 밥과 국 사이에 올리면 됩니다. 면은 왼쪽 끝에, 편은 오른쪽 끝에, 청(조청, 꿀 등)은 편의 왼쪽에 차립니다. 

 

◆향안(향로, 향합을 올려두는 상)

축판, 향로, 향합을 향안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향안 아래는 모사기와 퇴주 그릇, 주전자 등을 놓으면 됩니다. 

가정마다 모두 예법이 다르며, 상황과 형편껏 마음을 다해 드리면 됩니다. 

5. 절차

※출처: 한국 민속 대백과사전

1) 설위 <設位>

신위(신주, 지방)를 모시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2) 진기 <陳器>

제사에 사용되는 기물을 늘어놓습니다. 이때 축문이나 지방을 작성합니다. 

3) 진설 <陳設>

포, 잔, 수저, 채소와 같이 식어도 되는 제수(祭需)를 미리 진설합니다. 

4) 출주 <出主>

신주를 제사 지낼 장소로 모시고 옵니다. 또는 지방을 부착합니다. 

5) 참신 <參神>

참가자 모두 신위에 재배합니다. 

6) 강신 <降神>

주인(主人)이 분향하고, 술을 모사기에 세 번 따릅니다. 그리고 빈 잔을 원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신주를 모신 경우 참신을 먼저 하고, 지방을 붙인 경우 강신을 먼저 하면 됩니다. 

7) 진찬 <進饌>

진설에서 차리지 않은 나머지 제수를 진설합니다. 

8) 초헌 <初獻>

주인이 신위에 첫 번째 잔을 올립니다. 이때 적(炙)을 올리고 밥뚜껑을 열어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축관이 주인의 서쪽에 앉아 축문을 읽습니다. 이어 주인이 재배합니다. 

9) 아헌 <亞獻>

신위에 두 번째 잔을 올립니다. 주부가 하는 게 원칙이지만 집안의 연장자 또는 주인의 동생이 하기도 합니다. 

10) 종헌 <終獻>

신위에 세 번째 잔을 올립니다. 귀한 손님, 사위, 연장자 등이 합니다. 

11) 유식 <侑食>

주인이 첨작을 합니다. (종헌에서 다 채우지 않은 잔에 술을 가득 채우는 것) 그리고 메에 숟가락을 꽂고 적이나 편에 젓가락을 올립니다. 

12) 합문 <闔門>

참가자들은 잠시 문 밖으로 나가 조상이 음식을 드시도록 기다립니다. 

13) 계문 <啓門>

문을 열고 갱을 물로 바꾸고 밥 세 숟가락을 풀어 숭늉처럼 만듭니다. 이후 참사자는 선 자세로 묵념합니다. 묵념이 끝나면 집사자가 수저를 거두고 밥뚜껑을 닫습니다.(철시복 반撤匙覆飯)

14) 사신 <辭神>

조상신을 돌려보내드리는 절차로 참사자 전원 재배합니다. 

15) 납주 <納主>

지방을 태우거나, 신위를 사당으로 다시 모셔드립니다. 

16) 분축 <焚祝>

축문을 태웁니다. 

17) 철 <撤>

제수를 모두 거둬들입니다. 

18) 준 <餕>

참여자들이 음복주와 음식을 나눠먹는 '음복飮福'을 합니다. 

명철 자례상에는 메(밥) 대신 떡국, 송편을 놓아도 됩니다. 

기제사 상차림, 절차, 시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주는 고인의 장자, 자손이 되며 만일 장자, 장손이 없을 경우 차자, 차손이 주관합니다. 참사자는 고인의 직계 자손으로 하되 친척, 친지도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정에 의해 부득이하게 참사할 수 없는 자손은 제사 시간에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면 되겠습니다. 

 

까다로운 격식과 절차는 때로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가정마다 예법이 다르기 때문에 꼭 위의 절차를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므로 후손들끼리 화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제사와 차례는 현대에 와서는 많이 생략되고 없어지는 경향입니다. 그러나 뿌리 없는 나무는 없듯 제사를 드리며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