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돌e가 물고가는 호리병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 이희재 옮김 / 해냄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이 있는가? 현대사회에서는 무언가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직장에서도 수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원할 뿐더러, 어렸을때부터 멀티플레이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참 쉽지 않다. (밥먹으면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심지어는 tv를 보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으며 밥을 먹는 경우도...)


이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몰입의 경험이 참다운 삶을 사는데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삶이란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화학작용, 신체 기관 사이의 상호작용, 뇌의 신경세포 사이를 오가는 미세한 전류, 문화가 우리의 정신에 부과하는 정보 체계에 의해 주로 규정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느냐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서, 화학적,생물학적,사회적 과정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수동적인 여가보다는 복잡한 몰입 활동으로 삶을 채우고, 일과 인간관계등 생활의 균형을 맞춰서 우주의 큰 맥락안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상깊은 구절들


...정신의 작용을 깊이 있게 파고들려면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집중하지 못하면 의식은 혼돈에 빠진다. 마음은 평상시에는 무질서 상태에 놓여있다. 생각은 논리적 인과 관계에 따라서 가지런히 배열되는 것이 아니라 두서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 있다. 집중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하면, 다시 말해서 노력을 한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사고는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진다. 공상은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갖다붙여 마음의 내부에서 일종의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이런 공상에 빠지는 데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공상에도 제대로 빠지지 못하는 아이들이 요즘 한둘이 아니다. 


...경험의 질에 창조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누구와 하느냐 못지않게 어떤 여건에서 하느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산책과 휴가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관점을 바꾸며 자기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버리고 자기의 취향을 살려 집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안락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타성에 젖은 삶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시도해야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일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질이 예상 밖으로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우리는 일을 줄이려고 한다 왜 그럴까? 두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일의 객관적 조건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한 이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복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인적 자원'을 유달리 강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경영진은 직원들이 일을 통해 얻는 체험의 질에 무관심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니 많은 근로자들이 삶의 본질적 보상은 일에서 기대하지 않고 공장 문이나 사무실 문을 나서야 비로소 행복한 시간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직장일에서 도저히 흥미를 못느끼겠다면 여가 시간만이라도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는 참다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데서 출구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자신과 주변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시인이나 음악가, 발명가나 모험가, 예술가나 수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우리 앞에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고독을 즐기건 즐기지 않건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생각을 모으려면 집중력이 필요한데 주변의 불필요한 말 한마디에, 다른 사람에게 주목해야 할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좀체 집중할 수가 없다. 항상 친구들과 붙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학생은 복잡한 학습에 요구되는 정신적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혼자 있는 걸 싫어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발 할 수가 없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등반가가 정상에 오르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내거는 이유는 꼭대기에 못올라가서 환장해서가 아니라 그런 목표가 있어야 등반에서 충실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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