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돌e가 물고가는 호리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로 유명한 채사장의 저서이다. 

성인으로서 '지적인 대화'를 위해 갖춰야 할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한 권의 책으로 쉽게 풀어 놓았다. 

비단 수준 높은 대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나의 입장은 무엇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마지막으로 ④(내가 노동자이고, 보수를 지지하는 경우)의 판단이 조금 이상한데, 이 판단은 단적으로 어리석다. ④를 선택한 사람은 자본가에 비해 가난할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보 대신,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를 선택했다. 그것은 이익을 고려한 경제적 판단도 하니고, 윤리적 판단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부유한 타인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것은 전혀 윤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④를 선택한 이가 있다면, 그것은 경제와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누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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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의 낯선 자들 strangers on a train(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톰 리플리'시리즈의 작가 하이스미스의 데뷔작이다.

 

촉망받는 건축가인 '가이'는 열차에서 우연히 '부르노'를 만나게 된다. 브루노는 가이에게 왠지 모를 호감을 보이고 가이는 자신과 정 반대 성향인 브르노를 경계하지만, 전처와의 이혼 문제로 지쳐있던 터라 잠시 브르노에게 자신의 전처에 대해 털어놓는다. 브루노 또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가이에게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자신은 가이의 전처인 미리엄을 죽일테니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달라는 것. 즉 교환살인을 하자는 말이었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가이는 즉각 거부하고 자리를 뜨지만.. 브루노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자신이 미리엄을 죽였으니 가이 또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라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가이는 처음에는 거부하고, 도망도 치지만 결국은 브루노의 철저한 계획대로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이는 연습을 하고, 완벽하게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가이는 죄의식과, 브루노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을 느끼는 반면 그에 대한 연민과 애정도 함께 느끼는 이중성을 보인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으며, 양면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가이와 브루노라는 캐릭터를 통해 나타내는것 같다.

 

..가이가 쳐다보자 브루노는 시선을 내렸다. 브루노는 가이가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알려주기라도 할 것처럼 잠자코 기다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격언이 뭔지 알아요? 가이가 물었다.

"격언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데, 어느 것 말인가요? 브루노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모든 것의 반대편은 바로 곁에 존재한다."

"반대되는 것이 서로 끌어당겨서요?"

"무척 간단하죠. 예를 들어, 당신은 내게 넥타이를 줬어요. 하지만 난 당신이 경찰들에게 여기서 날 기다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맙소사, 가이. 당신은 내 친구예요." 브루노는 갑자기 미친 듯이 서둘러 말했다. " 난 당신을 좋아한다고요!"

'나도 좋아해.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 가이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브루노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브루노는 그를 미워하기 때문이다. 가이가 브루노에게 좋아한다는 말 대신 미워한다고 절대 말하지 않을 이유는 브루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가이는 입을 다물고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그는 시작하기도 전에 긍정적인 의지와 부정적인 의지가 서로 맞부딪쳐 모든 행동이 마비될 것임을 미리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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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 이희재 옮김 / 해냄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이 있는가? 현대사회에서는 무언가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직장에서도 수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원할 뿐더러, 어렸을때부터 멀티플레이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참 쉽지 않다. (밥먹으면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심지어는 tv를 보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으며 밥을 먹는 경우도...)


이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몰입의 경험이 참다운 삶을 사는데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삶이란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화학작용, 신체 기관 사이의 상호작용, 뇌의 신경세포 사이를 오가는 미세한 전류, 문화가 우리의 정신에 부과하는 정보 체계에 의해 주로 규정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느냐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서, 화학적,생물학적,사회적 과정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수동적인 여가보다는 복잡한 몰입 활동으로 삶을 채우고, 일과 인간관계등 생활의 균형을 맞춰서 우주의 큰 맥락안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상깊은 구절들


...정신의 작용을 깊이 있게 파고들려면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집중하지 못하면 의식은 혼돈에 빠진다. 마음은 평상시에는 무질서 상태에 놓여있다. 생각은 논리적 인과 관계에 따라서 가지런히 배열되는 것이 아니라 두서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 있다. 집중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하면, 다시 말해서 노력을 한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사고는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진다. 공상은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갖다붙여 마음의 내부에서 일종의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이런 공상에 빠지는 데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공상에도 제대로 빠지지 못하는 아이들이 요즘 한둘이 아니다. 


...경험의 질에 창조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누구와 하느냐 못지않게 어떤 여건에서 하느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산책과 휴가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관점을 바꾸며 자기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버리고 자기의 취향을 살려 집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안락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타성에 젖은 삶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시도해야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일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질이 예상 밖으로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우리는 일을 줄이려고 한다 왜 그럴까? 두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일의 객관적 조건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한 이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복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인적 자원'을 유달리 강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경영진은 직원들이 일을 통해 얻는 체험의 질에 무관심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니 많은 근로자들이 삶의 본질적 보상은 일에서 기대하지 않고 공장 문이나 사무실 문을 나서야 비로소 행복한 시간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직장일에서 도저히 흥미를 못느끼겠다면 여가 시간만이라도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는 참다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데서 출구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자신과 주변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시인이나 음악가, 발명가나 모험가, 예술가나 수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우리 앞에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고독을 즐기건 즐기지 않건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생각을 모으려면 집중력이 필요한데 주변의 불필요한 말 한마디에, 다른 사람에게 주목해야 할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좀체 집중할 수가 없다. 항상 친구들과 붙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학생은 복잡한 학습에 요구되는 정신적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혼자 있는 걸 싫어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발 할 수가 없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등반가가 정상에 오르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내거는 이유는 꼭대기에 못올라가서 환장해서가 아니라 그런 목표가 있어야 등반에서 충실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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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MR MERCEDES)

스티븐킹 장편소설/이은선 옮김/황금가지

 

빌호지스 3부작중 첫번째 "미스터 메르세데스"

2015 에드거 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구매한지는 한참 됬는데 이상하게 안읽혀서 조금씩 조금씩 결국 다 읽은 책이다.

스티븐킹 원작의 영화는 많이 봤지만, 단편소설 한권을 제외하고는 읽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천재 이야기꾼이라는 별명답게 재미있는 부분은 정말 -_- 재미있고 잔인한 묘사도 자극적이라 집중해서 읽으면 술술 넘어가긴 한다.

 

주인공인 호지스는 은퇴한 형사로, 어느날 메르세데스 킬러로부터 그를 조롱하는 편지를 받게된다.

메르세데스 킬러는 직업박람회의 모여 있는 군중 속으로 차를 타고 돌진하여 여덟 명을 살해한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자신을 검거하지 못하고도 명예롭게 은퇴했냐는 조롱과 도발에 호지스는 홀홀 단신으로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스티븐킹은 하드보일드 장르의 특성에 걸맞게 냉정하고 무심하게 장면 장면을 묘사한다. 

911테러 이후 계속해서 발생하는 테러와, (또 그 이전부터 있었던) 살인사건들이 절로 떠오르기도 했다.

(찾아보니, 2013년 보스턴마라톤 테러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전개가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만, 제이니, 제롬, 홀리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술술 빠르게 읽힌다.

메르세데스킬러인 브래디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무시무시(?) 했다.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화 되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미드로도 방영 예정이라도 한다.

 

나머지 시리즈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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